독서

[어른의 문답법] 4장 상급 | 논쟁적 대화를 풀어나가는 다섯 가지 기술 - 요약 & 발제문

_OIL 2023. 9. 3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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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래퍼포트 규칙 지키기 | 상대방의 말을 재정리하고, 동의하는 점을 밝히고, 배운 점을 언급한 다음 반박한다

래퍼포트 규칙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수준을 넘어 상대방이 말한 것보다 더 명확히 정리한 다음에 반대 의견을 밝히라는 규칙이다. 이 규칙은 상대방의 견해를 왜곡&과장하는 버릇을 고쳐주는 최고의 처방이다

래퍼포트 규칙
규칙1. 우선 상대방의 견해를 명쾌하고 정확하게 재정리해 상대에게서 “고마워,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나보다 잘 정리했네”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
규칙 2. 내가 동의하는 점을 조목조목 밝힌다. 특히 상대방의 견해가 일반적으로 널리 인정되는 사실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게 한다.
규칙 3. 상대에게서 배운 점을 모두 언급한다.
규칙 4. 이 모든 과정이 끝난 다음에야 한 마디라도 반박하거나 비판할 자격이 생긴다.

래퍼포트 규칙에는 본보기 보이기, 듣기, 메신저 잠재우기, 배우기 등 앞서 소개했던 각종 기술과 전략이 총망라되어 있다. 다른 방법과 연계해 사용하면 훨씬 더 원활하고 깊은 대화를 할 수 있다. 또 남의 견해를 비판하거나 반박하기 전에 확실히 이해할 것을 요구하므로, 경솔과 부주의를 막는 안전장치 역할도 한다. 한마디로, 이 규칙은 무례한 대화를 확실히 예방해 주는 수칙이라 할 수 있다

#2 사실 언급 피하기 | 사실을 거론하지 않는다

우리는 믿음이 틀렸음을 확인하기보다는 옳음을 확인하는 데 주력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근거를 바탕으로 믿음을 형성하는 데 대개 서투르다. 도덕적, 사회적 믿음이나 정체성 차원의 믿음을 바꾸려고 할 때, 근거나 사실을 제시하는 행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화 중 사실을 거론해야 할 때는 딱 한 경우뿐이다. 바로 상대방이 분명히 요청했을 때다.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대화하는 방법

  1. 문제점이나 모순점이 드러나는 질문을 한다.
  2. 인식 원리에 주목한다.
  3. 위의 두 방법을 반증 질문과 결합한다.

#3 반증 모색하기 | 그 믿음이 잘못일 수 있는 조건은?

반증이란 어떤 진술, 가설 등이 옳지 않거나 옳지 않을 수 있음을 보이는 것을 뜻한다.

의심을 불어넣고 생각의 변화를 유도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기법은 다음의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X]라는 믿음이 잘못일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상대방이 자기 믿음이 잘못일 수 있는 조건이 ‘있다’고 인정한다면, 반증 가능한 믿음을 가진 것이다.

상대방의 생각 변화를 유도하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은 반증 질문 던지기다.

만약 상대방이 마음을 열고 생각이 흔들리는 상황에 이르렀으면, 상대방의 취약해진 상태를 악용해 내 메시지를 전달해서는 안 된다. 그건 상대방에게 의심을 안겨주고 믿음을 되돌아보게 유도하려는 행동이라고 볼 수 없다. 그저 내 믿음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만들려는 행동일 뿐이다. 종교 전도나 물건 강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방식이지만, 윤리적으로 저열한 행위다

#4 그래, 그리고… | ‘하지만’이란 말은 아예 하지 않는다

‘하지만but’이라는 말은 아예 쓰지 말자. 대신 ‘그리고 and’라고 하자. 특히 생각을 연결할 때는 가능하면 항상 ‘그리고’를 쓰자.

‘그리고’를 활용하고, ‘하지만’과 작별하는 방법

  1. 대화중 ‘하지만’이라는 말을 아예 하지 않는다.
  2. 내 생각과 상대방의 생각 둘 다 옳을 수 있으면, 그렇게 말한다.

#5 화 다스리기 | 나 자신을 알자

“분노는 분노를 낳는다”라는 말이 있다. 대화 참여자 중 한 명이라도 화를 내면 상황은 대부분 악화한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나 자신 뿐이기 때문에 바뀌는 사람은 ‘나 자신’ 이어야 한다.

대화중 화를 원만히 다룰 방법

  1. 상대방의 의도가 선하다고 간주하는 원칙을 잊지 않도록 하자. (어렵겠지만)
  2. 분노의 원인을 제대로 알고 틀린 사람이 내가 아닌 상대방이라도 ‘나 자신’을 바꿔야 한다.

화에 관한 네 가지 사실

  1. 화는 판단력을 흐리고 대화를 엇나가게 한다.
  2. 화는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성향이 있다.
  3. 화를 비롯한 모든 감정에는 이른바 ‘불응기’가 뒤따른다.
  4. 화의 원리를 알면 피할 수 있다.

대화 중 하지 말아야 할 행동

  1. 화를 화로 받지 않는다.
  2. 탓하지 않는다.
  3. 상대방의 의도나 동기 또는 화난 원인을 나쁜 쪽으로 짐작하지 않는다.
  4. 안전에 위험을 느끼면 대화를 굳이 이어가지 않는다.

대화 중 해야 할 행동

  1. 관찰한다.
  2. 침묵한다.
  3. 경청한다.
  4. 사과한다.
  5. 중단한다.

대화 전에 할 일

  1. 분노를 일찍 알아차리는 법을 익혀둔다.
  2. 불응기를 이해한다.
  3. 나의 분노 촉발 요인을 미리 알아둔다.

화를 다룰 때 유의할 점

  1. 화난 사람에게 화났다고 지적하지 않는다.
  2. 열린 표현이자 협력적 표현인 “우리”를 사용한다.
  3. 상황을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태도를 익힌다

4장에 소개된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종교와 정치, 기타 도덕적으로 민감한 사안 등 논쟁적인 주제를 놓고 대화에 임할 수 있다. 이 장에서 소개한 기법들에 숙달하고 나면, 대화 중 부딪치는 각종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한편 타인의 확고한 믿음을 합리적 의심 쪽으로 넌지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 4장 발제문
4장 상급 | 논쟁적 대화를 풀어나가는 다섯 가지 기술을 통해 민감한 주제에 대한 대화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중 누군가와의 대화나 회의를 하다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화 다스리기 | 나 자신을 알자”**에 소개된 방법들은 저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준 일화가 많아서 특히나 와닿았습니다. 일례로 현재 근무 중인 회사의 개발팀은 CTO가 참석하는 주간 회의를 진행하기만 하면 한 달에 한번 꼴로 팀원 중 한 명(보통은 저 아니면 개발팀장..)이 CTO와 업무 진행 방식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언성이 높아지거나 비방하는 분위기가 격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논리적인 근거와 다양한 자료로 CTO를 설득해 업무 프로세스를 바꿔보자 하면 이상하게 대화의 주제는 빙빙 돌기만 하고 모두가 납득할만한 결과는 도출되지 않았습니다. 서로에 대한 불신만 커지고 사람에 질려 회사를 나가고 싶지는 않았기에 분노의 분위기가 감지되면 우리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선한 의도(개발이라는 도구를 이용해 회사의 업무를 자동화하고 화사를 성장시키는 것)를 의도적으로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다 보니 느리지만 조금씩 분위기는 바뀌었습니다. 당시에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돌이켜보면 자연스럽게 회의에 래퍼포트의 규칙이 적용되었고. 서로 사용하는 단어의 정의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면 단어의 의도부터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분노의 분위기가 감지되면 상대방의 의도나 동기 또는 화난 원인을 나쁜 쪽으로 짐작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도가 선하다고 간주했습니다. 이런 마음 가짐 덕분에 안건에 대한 시야를 더 넓게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대화중 느끼는 분노의 감정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4장 끝에 소개된 짧은 문구 “나는 정치나 종교나 철학 문제에 의견이 다르다고 하여 그 점이 친구와 거리를 두어야 할 이유가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소”를 조금더 확장해서 “의견이 다르다고 하여 그 점이 동료 또는 직장 상사와 협업을 그만 두어야 할 이유가 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소”로 들리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논쟁적 대화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 난관에 봉착했을 때 어떤 방식 또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상대방을 대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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