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있는 대화의 기본은 상대를 적이 아니라 협력 상대로 보는 자세다. 그러려면 내 목표를 알고 상대의 의도를 너그럽게 해석해야 한다. 또 상대의 말을 들으며 메시지 전달이 아닌 양방향 대화를 해야 한다. 원활한 양방향 대화의 첫걸음은 듣는 법 배우기다. 머릿속에 있는 말을 다 하고 싶은 마음을 참아야한다. 그다음에는 타이밍을 잘 판단해 대화를 품위 있게 끝내야 한다.
#1 목표 인식하기 | ‘이 대화를 왜하는가?’
대화의 목표에는 다음의 유형이 있다.
- 서로 이해하기: 의견 일치 까지는 이르지 못하더라도 서로의 견해를 이해하려 하는 경우
- 서로 배우기: 상대방이 어떻게 그러한 결론에 이르렀는지 알아보기 위한 경우
- 진실 찾기: 힘을 합쳐 진실을 모색하거나 착각을 바로잡으려 하는 경우
- 개입: 상대방의 믿음이나 믿음 형성 방법을 바꾸려고 시도하는 경우
- 감탄시키기: 상대 또는 제삼자의 감탄을 유발하고자 하는 경우
- 강요에 굴복: 상황상 어쩔 수 없이 대화에 응하는 경우
목표는 둘 이상일 수도 있고 딱히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대화 도중에 바뀔 수도 있다. 어떻든 간에 대화를 시작할 때 자신의 목표를 분명히 인식해야 대화를 풀어나가기가 더 쉬워진다.
#2 협력 관계 조성하기 | ‘적이 아닌 파트너가 되자’
대화를 협력 작업으로 인식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대화를 예의 있게 풀어나가면서 인간관계를 망가뜨리지 않고 돈독히 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이기는 대화에서 이해하는 대화로
서로 파트너가 되어 대화하는 일은 의견의 일치나 불일치를 가리는 데 목적이 있지 않다. 어디까지나 예의와 관용을 바탕으로 서로 이해하고자 하는 활동일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자세를 실전에 쓸 수 있는 간단한 요령은 다음과 같다.
- 협력과 이해라는 목표를 분명히 제시한다
- “어떻게 해서 그 결론을 내리셨는지 정말 궁금하네요. 같이 짚어보면 참 좋겠네요”
- 대화를 강요하지 않는다.
- 순수한 호기심에서 묻는다.
-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라는 의문을 품되, 상대방에게 그렇게 묻지 않는다. 의문을 풀기 위해 진지하게 질문한다. 의아하다는 듯이 묻지 말고 순수한 호기심에서 묻는다.
#3 라포르 형성하기 | ‘공감대를 형성하고 유지한다’
목표 지향적인 대화를 할 대도 라포르가 발휘하는 신뢰도 형성은 중요하다. 상대방과의 공감대가 커지면 방어적 태도를 내려놓고 상대방의 의견에 마음을 열기 쉽다.
라포르 형성 요령
- 바로 진지한 주제로 들어가지 않고 라포르부터 형성한다.
- 모르는 사람이라면 다음과 같은 말로 라포르를 형성한다. (순서대로)
- 안녕하세요, 저는 라고 합니다. 처음 뵙네요.”
- “반갑습니다, 저는 라고 해요.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저는 여기 처음 와봐요. 여기는 어떻게 알게 되셨어요?”
- “그걸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요.”
- “어떻게 하다가 그 주제에 관심이 생기셨어요?”
- “한가할 때는 주로 뭘 하세요? 평소에 뭘 좋아하세요?”
- “본인의 별명 중 좋아하는 게 있으세요?”
-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 나와 상대방 사이의 공통분모를 찾는다.
- 상대방이 꺼낸 화제를 가로채서 내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 자신의 견해보다는 상대방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
- 진지한 대화는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한다.
- 대화가 난감하게 흘러가면, 언제든 더 가벼운 화제로 전환한다. 화제가 바뀌고 나서는 그 무거운 주제를 다시 거론하지 말자
- 심각한 잘못이 아닌 한 질책하지 않는다.
- 예의를 지킨다. “어떨까요?”, “의견을 말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해보자
#4 상대방의 말 듣기 | ‘말은 줄이고 더 많이 듣는다’
자기 말만 하는 친구와 내 말을 잘 들어주는 친구가 있다면 누구와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싶은가? 사람은 누가 자기 말을 들어줄 때 큰 만족감을 느낀다. 듣지 않으면 상대방을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면 대화는 불가능하다. 듣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기술이라 연습이 필요하다
듣기 능력을 키우는 방법
- 말할 차례를 양보하자
- 상대방을 똑바로 바라보고 몸도 상대방을 향한다.
- 상대방이 특정 단어가 생각 나지 않아 고민할 때 알려주려는 게 아니라면,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어 마무리 짓지 않는다.
- 정적을 만든다
- 대화 중의 정적은 각자 찬찬히 생각하는데 꼭 필요하다. 급히 정적을 메우지 않도록 하자. 정적은 신뢰를 쌓고 라포르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고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해보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다.
- 방해 요인을 지목한다.
- 이해하려는 노력은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잘 이해를 못했어요.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래요?
- 상대방이 감정 표현을 위해 쓴 단어를 그대로 말해보자. 이는 재빠른 상대방 감정의 ‘인정’이며 경청하고 있다는 신호를 줄 수있다. “그렇겠네요. 답답하시겠어요”
- 재청한다. 상대방이 하는 말에 징중이 잘 안되거나 주의력이 떨어지면 “죄송한데 다시 한번 말해주실래요?”라고 한다.
- 상대방과 말이 겹쳐서 차례를 양보했다면, 내가 말할 차례가 됐을때 방금 하다가 만 말을 그대로 반복하지 않는다.
- 예를 들어 “제가 알기로는…”까지 말했다가 말이 끊겼다고 하자. 내가 다시 말할 차례가 됐을 때 “제가 알기로는”으로 말을 시작하지 않는다. 그러면 상대방의 말을 전혀 듣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상대방이 한 말의 요점을 다른 말로 간추린 다음, 상대방과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아니면 내가 하려던 말은 그냥 잊고 상대방의 말에 따라가도 좋다.
- 대화 중에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는다. 대좌 주제와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고 싶더라도 자제한다.
- “그렇군요”같은 추임새를 넣는다. 단, 기계적으로 말해저는 안된다.
#5 내 안의 메신저 잠재우기 | ‘내가 생각하는 진실을 전달하지 않는다’
효과적인 대화법을 연구한 여러 문헌에 따르면 ‘메시지 전달’은 통하지 않는다. 대화란 주고받는 것인데, 메시지는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정보다. 메신저는 무언가를 굳게 신봉한다. 그리고 상대방이 자신의 메시지를 귀 기울여 듣고 생각을 바꿀 것이라 착각한다.
1940년대에 심리학자 쿠르트 레빈Kurt Lewin이 이끄는 연구팀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식량난 대처를 위해 주부들에게 소 내장 요리를 장려했던 사례를 분석해 논문으로 발표했다.31연구팀은 주부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전쟁 중 소 내장 요리의 중요성에 대한 강연을 듣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조별 활동을 통해 소 내장 요리의 중요성을 직접 생각해보게 했다. 그 결과 직접 고민했던 그룹에서는 37퍼센트가 소 내장 요리를 식구들에게 해 먹였고, 강연을 들은 그룹에서는 3퍼센트만이 그렇게 했다
우리는 남이 전하는 메시지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고, 스스로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견해는 잘 수용한다.
메시지 전달 대신 ‘대화’를 하는 요령 소개
- 메시지 전달과 진정한 대화를 구분한다.
- 지금 나는 상대방이 알려달라고 해서 알려주는 것인가, 아니면 그냥 나 혼자 알려주는 것인가?’ 후자라면 메신저 노릇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 상대방은 내가 잘 모르는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한다.
- 내가 상대방의 추론을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상대방이 지금 아는 것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알아보는 데 중점을 두자
- 상대방의 메시지 전달에 내 메시지 전달로 맞서지 않는다.
- 상대방이 메신저 노릇을 할 때 메신저를 공격하지 않는다.
- 상대방이 메시지 전달 모드에 돌입하면, 나는 질문 중심의 ‘듣고 배우기’ 모드로 들어가자. 질문은 엇나간 대화를 본 궤도로 슬쩍 되돌리는 효과가 있다.
- 상대방이 명시적으로 요청했을 때만 간결하게 내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후 상대방에게 들어줘서 고맙다고 하고 생각을 묻는다.
#6 상대방의 의도 파악하기 | ‘상대방의 의도는 생각보다 선하다’
상대방이 품은 의도와 동기는 내 짐작보다 좋을 가능성이 크다. 상대방의 의도를 꼭 추측해야겠다면, 하나만 하자. 상대방의 의도는 내 생각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단, 인터넷 분탕꾼과 사이코패스는 해당되지 않는다.
상대방의 의도를 추측하는 요령
- 상대방이 내 의도를 의심할 때는 대화의 초점을 ‘의도’가 아닌 ‘추론’으로 옮기자. “제 추론에 잘못이 있으면 짚어주세요”
- 상대방의 의도가 나쁘다는 의심이 들때는 내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자
- 답답함을 드러내자
- “좀 답답한 느낌이 들어요. 말씀하시는 맥락을 좀 더 알고 싶어요. 그리고 지금 어떤 의도로 대화를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대화의 의도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는 다양한 해석의 여지가 있는, 열린 질문이다. 상대방이 “의도라니 무슨 말이죠?” 하고 물으면, “이 대화에서 바라시는 게 뭔가요? 대화에서 뭘 얻고 싶으세요?”라고 한다.
- 대화에 악의적으로 해악을 끼치는 존재들에게는 관심을 주지 않는다.
#7 대화를 끝낼 시점 판단하기 | ‘불편한 대화를 강요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대화에 불편감을 느낄 때까지 대화를 밀어붙이면 역효과가 난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면 그냥 원만하게 헤어지는 편이 가장 낫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되돌아보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생각의 변화는 개인의 심리와 습관에 맞추어 느리게 이루어진다.
대화를 끝낼 때를 판단하는 요령
- 주 감정이 ‘답답함’이라면 대화를 끝낸다.
- 숨을 쉰다. 대화의 속도를 늦추고 심호흡을 한다. 그래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으면 대화를 끝낸다.
- 상대방이 대화를 끝내고 싶어하면, 이야기를 나눠주어 고맙다고 예의 바르게 인사말을 하고 상황을 마무리 짓는다.
- 상대방이 갖고 있던 믿음을 조금이라도 의심하게 되었다면 대화를 중단하기 좋은 시점이다.
- 전도하지 말자. 의심으로 인해 마음이 물러진 상대방을 좌지우지하려 하는 행위는 비윤리적이다(드문 예외라면 내가 정말 전문적 견해를 가진 경우나 상대방이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이고 비과학적인 믿음을 가진 경우다).
- 고마움을 표하고 싶지 않은 대화일수록, 대화를 끝낼 때는 상대방에게 고마움을 표현한다.
💡 1장 발제문
1장 기본 | 품격 있는 대화의 일곱 가지 원리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일상생활에서 적용하고 있는 부분이 많을 것이지만 자유자재로 모든 요소를 사용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는 #3대화 시작전 공감대(라포르)를 형성하는 것과 #6상대방의 의도는 생각보다 선하다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독서를 하면서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처럼 자신이 놓치고 있던 부분을 리마인드 한 것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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