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에서 말하는 이념가란 ‘자신의 믿음을 수정할 의향이나 여지가 없는 사람’을 뜻한다. 이념가와는 대화를 시도해도 대화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그런 사람은 대개 메시지를 전달하며 일방적인 연설을 하기 마련이다.
이념가를 대화 상대로 삼는 방법
- 상대방의 도덕적 인식 원리를 놓고 대화한다.
- 다른 도덕적 언어를 능숙히 구사하는 능력을 키운다.
#1 이념가를 대화 상대로 마주하기 | 상대의 도덕적인 인식 원리를 이해한다
이념가를 상대하는 대화 패턴
- 상대방의 의도를 인정하고, 선하고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긍정한다.
- 대화 주제를 밑바탕에 깔린 가치관으로 옮겨간다.
- 밑바탕에 깔린 가치관을 주제로 더 깊은 대화를 청한다.
- 상대방의 도덕적 인식 원리에 의심을 불어넣는다.
- 도덕적 인식 원리에서 결론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저절로 끊어지게 한다.
마지막으로, 나 자신이 이념가가 아닌지 확인해야 할 필요도 있다. 내 사고와 행동이 혹시 이념가를 닮지 않았는지 알아보려면, 우선 이렇게 해보면 좋다. 내가 간직한 믿음을 생각해 보고, 반증 질문을 스스로 던져본다. 그다음 나와 같은 도덕관을 공유하지 않는 친구에게 보여주고, 그중 터무니없이 비현실적인 것이 있는지 물어본다. 만약 친구가 “있다”라고 하면, 내 믿음을 더 깊이 성찰해 보는 기회로 삼자. 이때 물어볼 사람이 나와 도덕관이 같은 사람들뿐이라면, 인간관계를 좀 더 넓혀야 할 때다.
#2 도덕적 프레임 바꾸기 | 다른 도덕적 언어를 구사한다
상대방과 나의 도덕적 직관에 차이가 있을 때 도덕적 프레임을 바꿔 보자. 도덕적 프레임을 바꾼다는 것은 생각이나 주장을 기존과 다른 도덕적 용어로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의 방어 태세를 누그러뜨리고 공감을 끌어내려는 시도를 뜻한다.
도덕적 직관 이해하기
도덕적 직관이란 특정한 가치에 상대적으로 더 이끌리는 성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한 가치로는 가령 생명의 신성함, 자유, 안전, 순수함 같은 것이 있다. 우리는 도덕적 직관이 생기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과연 어떤 행동이 옳은 행동인지, 또 우리 직관이 타당함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즉, 도덕적 인식 원리) 찬찬히 따져보게 된다.
도덕적 언어의 구사력과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과 기법
- 나와 다른 도덕적 관점을 접해보고, 나와 상반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본다.
- 특정 단어와 용어에 주목한다.
- 내 도적적 언어를 외부인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 이해의 폭을 넓힌다.
상대방과 대화 중 도덕적 프레임을 바꾸는 방법
- 도덕적 핵심어를 사용한다.
- 단어를 바꿔본다.
- 공약 불가능한 도덕적 견해 차이가 있다면, 다른 도덕적 언어를 배울 기회로 삼는다.
도덕적 대화를 풀어나가기가 대단히 어려운 이유는, 도덕적 믿음이란 개인적 정체성 그리고 공동체의 문제와 밀접하게 엮여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각을 바꿀 의향이나 여지가 없는 상태를 철학에서는 ‘인식적 폐쇄’라고 하고, 일반적으로는 ‘확신’ 또는 ‘신념’이라고도 한다.
흔히 도덕적 문제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해답이 분명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다가 자신의 도덕적 인식 원리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이게 얼마나 어마어마하게 복잡한 문제인지 절감하게 된다. 그러므로 여유를 갖고 임하자. 그런 복잡성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현실이 근거 없는 도덕적 확신의 확산을 낳고, 구성원들이 다양한 도덕적 인식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문화의 등장을 가로막는다. 하지만 이 장에서 설명한 기법과 전략을 활용한다면, 그러한 난관을 거의 다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 6장 발제문
저는 6장의 내용 중 나 자신이 이념가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소개된 방법으로 스스로 반증 질문을 적어보고, 나와 같은 도덕관을 공유하지 않는 친구에게 보여줘 비현실적인 게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는 글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유는 저자도 자신의 생각에 갇히지 않기 위해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피터 버고지언은 이성과 과학을 위한 리처드 도킨스 재단 등에서 다양한 강연 활동을 펼치며 이성과 과학적 사유의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는데, 그 또한 아직 검증되지 않은 특정 이론에 매료되어 있어서 내로남불의 모습을 띄우는 건 아닐까?라는 의심도 들었습니다.
공동 저자인 피터 버고지언을 소개하는 글을 보면 "박사 논문 연구를 위해 교도소 수감자들과 함께 인생의 여러 난제를 놓고 대화했고, 그때 개발한 기법을 종교적 강경주의자, 광신자, 온갖 극단주의자들과 수천 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누며 발전시켰다"라는 글을 보고 이 사람도 단단히 미친 사람인 것을 느꼈습니다. 저였다면 강경주의자 단 한 사람과 대화해도 인간에 대한 혐오가 극으로 치달아 동굴 속으로 숨었을 거 같은데 피터 버고지언은 극한의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대화 기법을 발전시켜 하나의 글로 집필까지 해냈다니 경외감 마저 들었죠.
또 피터 버고지언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을 살펴보니 업로드된 동영상의 제목들이 “낙태에 제한이 있어야 하나요?” , “미스 유니버스는 트랜스 여성에게도 열려 있어야 할까요?”, “미국은 인종 차별 주의자 인가?”, “동성애자의 결혼은 합당한가?” 등과 같은 아주 민감한 주제들 다루지만 토론에 참가하는 시민들은 편파와 싸움 대신 양질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들이 저자가 주장하는 우리는 그 누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대화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습니다. 여러분은 이 책을 읽고 정말로 어떤 사람이든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저자의 말이 그저 이루어질 수 없는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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